인천 연수구갑 보궐선거로 원내에 복귀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이 지면 평택도 지고, 부산 북구갑도 져 버리고 울산은 이겼지만 지역구는 져버리고 너무 안타깝다”며 “이렇게 좋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나 이런 게 아쉬운 점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민주당은 부산·울산과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과 강원과 제주에서 12개 광역단체장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지선에서 5대12 참패를 4년 만에 12대 4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선거 초반 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못 미치는 결과인 데다, 서울시장까지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온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권의 광역단체장 선거 5곳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3곳 중 민주당은 부산·울산시장 2곳에서 신승했다. 송 전 대표는 “대구·경북이나 이런 데서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 아니겠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남 지역에 가서 계속 내란 종식을 이야기했다. 총선이 아닌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선거인데 민생과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정체성 논쟁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경기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서도 송 전 대표는 “조국 평택을 가지고 뉴이재명이니 정체성 싸움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을 짝사랑하고 당의 정체성과 중심을 정확히 세우지 않는 애매한 상태로 통합 논쟁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대표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공천 과정에서 큰 반발에 부딪혔다.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 전북지사가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과의 형평성을 들어 무소속 출마하면서 ‘반청’ 정서가 호남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선거 결과 이 후보가 김 전 지사를 9.44%p 차로 이겼으나 내상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